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뭘 믿고 바다를 건너 이민을 왔는지....
이민 15년 차, 여전히 무식하게 용감한 캐나다 아줌마의 일상 블로그
"하루 종일 한 푼도 안 쓰기"
오늘 아침의 나의 다짐은 어느새 물거품이 되었다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단 녀석의 말에 맘이 약해지는 게 아녔거늘....
사실은 나도 밥하기 싫었... ㅋㅋㅋ
아무튼, 역시 돈은 안 쓰는 게 아니고, 더 벌어야 하는 거다! 그럼 대체 얼마를 벌어야 하는 거란 말인가!
내 생애, 처음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숨만 쉬고 살아도 나가는 밴쿠버 3-4인 가족의 살아남기 생활비
<2022년 3월 기준>
1) 집
- (Rent 기준으로 찾아보았다) - 믿기지 않겠지만, 외국은 '전세' 개념이 없다. 무조건 월세다! 가슴 아프지만 현실이다. 랜트 비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광역 밴쿠버 기준 : 방 2개 화장실 2개 깨끗한 콘도 기준 $3000~ 시작으로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좀 연식이 됐지만 깨끗한 콘도 < 신축콘도 < 타운하우스 < 하우스 ) 물론, $3000불 이하도 찾으면 있다. 본인 기준에 개인 세탁실이 없어도, 오래된 건물이어도, 하우스의 반지하 형태의 공동주택도 상관없으면 더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다. 보통 랜트는 Craigslist 나 facebook market place에서 알아보는데, 워낙 사기가 많아 웬만하면 라이센트 있는 랜트 전문 회사에서 구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Rancho 같은 회사가 있다. 구글링 해보면 여기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가 나온다. 예) https://www.ranchovan.com/
결론 : 미니멈 월 $3000
2) 차 + 자동차 보험
- (SUV를 기준 삼았다) - 한인들이 많이 사는 코퀴틀람, 버나비, 노스밴쿠버 등.. 광역 밴쿠버 지역은 언덕이 많다. 랭리 지역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언덕이 많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밴쿠버도 이제 눈이 많이 온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SUV를 좋아한다... ^^; 그래서 4인 가족이 타기에 가장 흔한, 인기가 많은 CR-V 나 RAV-4 새 차 기준으로 가격을 알아보았다 : 대략 3만 불 중 후반대를 생각하면 되겠다. 이걸 할부나 리스로 끊으면 다운페이먼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월 $500이라고 계산해봤다. 각 차량 딜러 사이트 들어가면 자동 계산되니 각자 해보자. 그리고 차량 보험은 워낙 개인마다 다르니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15년 무사고 경력 증명서 받고, BC주에서 할인받았던 옛날 우리 부부의 보험료를 생각해보면 한 달에 $300 정도 냈던 기억이다. 하지만 어차피 새 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전기차를 사는 걸 추천해본다. https://canadazumma.tistory.com/entry/%EB%B0%B4%EC%BF%A0%EB%B2%84-%EC%A0%84%EA%B8%B0%EC%B0%A8-%EA%B5%AC%EC%9E%85-%EB%8B%B9%EC%8B%A0%EC%9D%B4-%EC%95%8C%EC%95%84%EC%95%BC-%ED%95%98%EB%8A%94-%EB%B0%B4%EC%BF%A0%EB%B2%84-%EB%AC%BC%EA%B0%80%EC%83%9D%ED%99%9C%EB%B9%84
결론 : 미니멈 월 $500(차량 할부) +$300(자동차 보험) = $800
3) 유틸리티 비용
- (방 2개 화장실 2개 콘도 기준) 전기세 - 밴쿠버는 보통 랜트를 하면 관리비는 렌트비에 포함인데 전기세는 세입자가 내는 경우가 보통이다. 전기뿐만 아니고 주방이나 벽난로에 가스를 쓰는 집들은 가스비도 세입자가 따로 쓰는 만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전기로 난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난방하는 겨울에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 콘도가 제일 난방비가 저렴하다. (콘도 <타운하우스 <하우스) 전기세는 2달에 한번 나온다. (BC Hydro) 콘도 사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략 : 여름 $80-100 겨울 $200-250인 거 같다
- 인터넷 -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에 $100 정도 한다 : 재미있는 건 인터넷도 프로모션마다 다르고 딜이 가능하니, 이쪽저쪽 알아보고 할인 많이 해주는 곳과 하자. 그리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반듯이 다시 딜을 할 것! 무조건 깎을 수 있다.
- 핸드폰 요금 - 이건 개인이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우리 가족은 3명이 핸드폰을 쓰는데 통신비로 월 $280 정도 나간다.
- 차량 유지비 - 기름값, 진짜 이게 후들후들하다. 아이들 라이드만 하는데.. 한 달에 족히 $500 드는 거 같다. (우리 집 기준)
- 각종 보험료 - 캐나다는 기본적인 의료보험이 무료이다. 하지만, 한국의 고객만족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기에, 우리 가족은 4인 모두 혹시라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단 시 보험료가 지급되는 질병보험과 기타 보험에 가입했다. 우리 가족 기준 월 $320
결론 : 전기세 월평균 $100 +인터넷 $100 + 핸드폰 $280 + 각종 보험료 $320 = $800
뭐 빼먹은 게 있나?? 헐....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고 살아도 대략 $5000 들어간다는 결론이다.
나도 쓰고 보니 놀랍다.
더 무서운 건 여기에 사교육비(캐나다도 은근히 많이 한다), 식비, 여가비용은 계산이 안된 거다.
먹는 거에 진심인 우리 가족은 식비도 많이 든다.
아마도 일주일에 한 번 장 본다고 치고, (사실은 더 본다)
한번 장 볼 때마다 평균 $250 잡아도 한 달이면 $1000 헉!
여기에 아이들 운동, 악기, 캠프 등등
우리 여기서 어떻게 20년을 살았지? 헉!
글 쓰다 지쳤다. ㅜㅜ
결론은, 돈은 아낄 수가 없는 거다. 더 버는 게 답이다. 뭘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캐나다 아줌마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결론 보았나 남편? #세상 알뜰한 여자였음 #여름에 하와이 가겠나? #회사에 충성을 다하라 남편! #사랑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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